바쁜 일상과 무더운 날씨에 지칠 때쯤 우리는 북촌을 방문했다. 북촌은 조선시대의 양반층 주거지였던 북촌은 1930년대 서울의 행정구역이 확장되고 도시구조가 근대화가 되었을 때, 당시의 주택 경영회사들이 북촌의 많은 임야와 필지를 매입하여 그 자리에 중소 규모의 한옥을 집단적으로 건설하게 되었는데, 기존의 한옥 양식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현대적 재료를 조합하여 전통적인 한옥이 근대적 건축 양식에 적응할 수 있게 되고 이후 북촌 한옥마을이 탄생하게 된다. 이후 곳곳에 현대적인 모습을 지닌 갤러리와 뮤지엄들이 자리잡게 되었는데, 현대적 조형미와 자연을 닮은 전통적인 모습이 서로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방문자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다. 처음으로 맞이한 국립현대미술관은 2010년 개관, 이후 장르를 가리지 않고 높은 수준의 전시와 이외의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들을 개최하여 서울시의 대표 현대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미술관의 알찬 전시 내용과 그것을 감싸는 뛰어난 조형미를 지닌 전시장의 모습에 우리는 어느샌가 빠져들고 있었다.

전시 관람 이후 이동하면서 우리는 다양한 상점과 카페들이 위치한 북촌의 거리를 천천히 거닐었다. 다양한 갤러리와 셀렉 숍 등을 찾아볼 수 있었고 골목 여기저기에서 큰 영감을 받을 수 있었다. 생각지도 않는 곳에서 특별함을 찾는다는 것은 커다란 하나의 즐거움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김수근 건축가의 작품인 공간 사옥을 새롭게 탈바꿈 한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는 노출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현대적인 건축 양식과 전통적인 한옥이 한 곳에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그 속에서 벌어지는 컨템포러리 아트 컬렉션 전시와 다양한 공연들이 이루어지는 공간 소극장, 크지 않은 공간에서 다양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큰 감동을 받을 수 있었다.

서울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지만 그 속을 거니다 보면 아름다운 한옥마을의 모습과 주변의 다양한 볼거리에 여기가 어느새 도심이라는 걸 잊게 된다. 바쁜 일상에 지쳤다면 잠깐 내려놓고 잠시 북촌을 거닐어 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