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삶이 지쳐갈때쯤 코우리는 탄자니아 세렝게티에 위치하고 있는 싱기타 리조트를 방문했다. 아프리카 대륙의 첫 방문이기에 많은 설렘과 기대가 가득했고, 광활한 초원과 때묻지 않은 자연은 어김없이 두 팔 벌려 우리를 환영했다. 인천부터 케냐 나이로비까지의 직항 그리고 탄자니아의 그루메티 리저브 (Gruemeti Reserve) 까지의 경비행기를 통한 이동으로 약 20시간의 긴 시간 끝 도달한 이 곳이었지만 비행기 밑으로 보이는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야생 속 동물들 그리고 내리자마자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신선한 공기는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잊게 하고도 남았다.

1993년 설립된 싱기타 리조트 그룹은 2가지의 미션을 갖고 탄생하였다고 한다. 이는 야생 환경의 지속적인 보존 그리고 아프리카 지역 사회의 경제적 발전이다. 백년 넘게 이어져온 빅 파이브 게임 (Big Five Game) 이라고 불린 헌팅 게임은 5종의 동물 (사자, 코끼리, 버팔로, 표범 그리고 코뿔소)을 사냥하는 오락의 일종으로 오랜 시간동안 야생을 파괴하고 있었다. 또한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던 밀렵으로 더욱 대자연은 황폐화 되고 있었다. 90년대에 들어 아프리카의 지속적 발전과 야생의 보존을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늘어났으며 싱기타 리조트 그룹은 위 두가지 철학을 중심으로 럭셔리 리조트 서비스를 선보이며 오늘까지 아프리카 지역사회 뿐만 아니라 그리고 호텔 서비스 업계에서 많은 존경을 받는 그룹으로 발전하였다. 매일 오전 그리고 오후에 2회 스케줄 된 게임 드라이브를 통해 방문객들은 야생을 파괴하지 않는 제한된 선에서 대자연을 즐길 수 있으며 동물들의 서식 환경에 영향을 최대한 적게 끼치며 이들의 삶을 관찰할 수 있다. 또한 싱기타 리조트 그룹은 멸종 위기에 있는 아프리카 코뿔소의 보존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한다.

대자연의 보존이라는 큰 뜻을 가지고 시작한 리조트이지만 싱기타 리조트 그룹은 방문객들의 편안한 쉼을 위한 모든 어메니티를 준비하고 있다. 싱기타의 뜻은 로컬 스와힐리어로 기적을 부르는 지역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자연에 대한 경외함을 방문객들이 가장 편안한 환경 속에서 느낄 수 있도록 완벽한 공간을 조성해 놓았다.

게임 드라이브 (Game Drive) 라고 불리는 자연 탐험은 새벽 그리고 오후 스케줄로 이루어져 있다. 게임 드라이브를 통한 방문객의 목표는 위에 언급했던 빅 파이브 동물을 모두 관찰하는 것인데 이 곳에서는 이 모든 것을 가이드의 능력 그리고 운에 맡기고 있다. 비록 5가지의 동물을 모두 관찰하지 못하더라도 지속적인 노력은 할지언정 자연을 파괴하면서까지 푸시하지는 않는다. 혹여나 운이 닫지 않아 볼 기회를 놓치게 된다면 다음 기회를 찾으면 되는 것이다.

게임 드라이브를 통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동물은 누떼이다. 떼를 지어 평화롭게 풀을 뜯는 이들의 이동 방향을 보며 가이드 피터는 사자 혹은 표범 등 포식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방향 설정을 한다. 또한 다른 위치에 있는 가이드들과의 지속적 소통을 통해 Big Five를 찾아 나선다. 이동 중에도 멈추지 않는 피터의 이야기와 야생에 관한 전문 지식을 통해 많은 배움과 영감을 받을 수 있었다.

싱기타 리조트 인테리어의 특징은 영국 그리고 프랑스의 앤틱 가구들과 아프리카 로컬 소품들의 절묘한 조화이다. 과학자이자 환경보호 운동가인 싱기타의 창립자 Luke Bailes의 탁월한 안목과 싱기타 팀의 취향은 공간의 구석구석에서 찾아 볼 수 있었으며, 텐트 내에서 들리는 바람 소리 그리고 아름다운 햇볕과 어우러진 이 공간 속에서 우리는 매우 큰 감동과 영감을 받을 수 있었다.